[MAIN] 메인 스토리 (여주임 ver.)/000: Still Blank

[000-A02] 오모테나시 시작 SIDE: A

하마사키 2024. 11. 13. 17:42

실수로 다른 사람의 캐리어를
받아버린 주인공.
주인에게 말을 걸었지만
예상치 못한 소동으로 번져 버리는데......


 



 

  뉴스 속 아나운서의 음성  
『——사업가인 키타카타 라이토 용의자가, 상해죄로 체포되었습니다.
키타카타 용의자는, 메타버스 서비스 ≪mahorova≫의
창립자로 알려져 있으며······』


  하마사키 모미지  
하아······ 드디어 도착했다.


  하마사키 모미지  
(여행은 좋지만,
고향으로 돌아오면 역시 좀 안심하게 되네)


  하마사키 모미지  
(뭐, 안심하고만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제 일주일 후면 백수가 될······)


  하마사키 모미지  
엇······!


  긴 머리의 남성  
실례.


  하마사키 모미지  
죄송합니다. 잠깐 한눈팔아서······.


  긴 머리의 남성  
나야말로 미안하다.
다친 곳은 없나?


  하마사키 모미지  
네, 괜찮습니다.
그쪽은······?


  긴 머리의 남성  
아아, 괜찮다.
실례했어.


  하마사키 모미지  
(가 버렸네. 그나저나
저 사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하마사키 모미지  
우왓······!


  빨간 머리의 남성  
좀 기다리라니까! 나보다 먼저 앞서 나가지 말라고!


  긴 머리의 남성  
하······.


  빨간 머리의 남성  
어이! 들리는 거잖아!?
무시하지 마!!


  긴 머리의 남성  
······너무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대답할 마음도 안 드는군.
꼭 말을 해줘야 아는 건가?


  빨간 머리의 남성  
뭐!?


  빨간 머리의 남성  
오, 짐이 나왔잖아.
비켜!


  하마사키 모미지  
(나도 캐리어를 받아야 하는데. 얼마나 걸리려나.
버스 시간은······)


  긴 머리의 남성  
어이······ 일부러 내 앞에 서지 마라.
방해된다.


  빨간 머리의 남성  
시끄러워, 바—보!
넌 뒤로 물러서 있기나 해!
어차피 내 짐이 더 먼저 나올 테니까.


  긴 머리의 남성  
바보 같으니라고······.
네 근거없는 자신감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군.


  빨간 머리의 남성  
그럼 한번 보던가!
분명 내 짐이 더——


  긴 머리의 남성  
내 가방이다.


  빨간 머리의 남성  
으앗!?


  긴 머리의 남성  
풉······.


  빨간 머리의 남성  
젠장······ 기다려라, 리——


  긴 머리의 남성  
······?


  경비 로봇  
멈추십시오. 멈추십시오.


  긴 머리의 남성  
뭐지?


  경비 로봇  
신속하게 짐을 풀고 물러나 주십시오.
내용물을 확인하겠습니다.


  긴 머리의 남성  
······흠.


  경비 로봇  
확인하겠습니다.


  경비 로봇  
의심스러운 알약 발견. 색상은 초록색.
투명한 비닐봉지에 밀봉되어 있음. 1 봉지.


  긴 머리의 남성  
그건······!


  경비 로봇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야 하니, 함께 동행해 주십시오.


  긴 머리의 남성  
그건······ 읏······.


  긴 머리의 남성  
······토끼용 사료다.


  하마사키 모미지  
(토끼······? 키우는 걸까나?)


  빨간 머리의 남성  
하하하!
천천히 조사나 받고 있으라고!
결국 내가 더 빨랐으니까!


  긴 머리의 남성  
쳇······.


  하마사키 모미지  
(저 두 사람, 그러고 보니 비행기 안에서도 말싸움을 했었지.
내용이 좀······ 유치하긴 했지만)


  하마사키 모미지  
아, 내 캐리어도 드디어 나왔네.


  하마사키 모미지  
자, 어디······ 읏차.


  하마사키 모미지  
(맞다.
기내에 가지고 온 짐, 정리해 둬야지)


  하마사키 모미지  
(비밀번호, 비밀번호······. 응······?)


  하마사키 모미지  
······어라?


  하마사키 모미지  
멍 쨩」의 키링이 달려 있잖아!
내 게 아니야······ 이거, 누구 짐이지!?


  빨간 머리의 남성  
하아—— 드디어 돌아가네······
귀국하는 것도 쉽지 않잖아.


  빨간 머리의 남성  
엇, 위험했어······ 깜빡할 뻔했다.


  빨간 머리의 남성  
훗후······.


  빨간 머리의 남성  
(이걸 끼고 있으면,
날 알아볼 수 있는 건, 진정한 팬 정도려나)


  빨간 머리의 남성  
······좋아, 의상도 머리 스타일도······ 품위도 문제없어.


  빨간 머리의 남성  
(어디서 어떻게 봐도, 니시조노 가문의 인간으로서
걸맞은 모습이다)


  빨간 머리의 남성  
자, 그럼, 가볼까——


  하마사키 모미지  
죄송합니다——!!


  빨간 머리의 남성  
흐엑······!?


  하마사키 모미지  
죄송합니다! 거기 선글라스 끼신 분······
잠시만요!


  빨간 머리의 남성  
읏······ 패, 팬인가? 이런 곳에서 시끄럽게 굴면······
아니, 품위는 문제없다, 괜찮아괜찮아······.


  하마사키 모미지  
저기, 그 캐리어!


  빨간 머리의 남성  
크흠······.
미안하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시간이니까.


  하마사키 모미지  
엣? 기다려주세요. 그, 캐리어가······.


  빨간 머리의 남성  
(포기하지 않겠다 이건가······ 이런 극성팬에게는 역시)


  빨간 머리의 남성  
(——비기 · 기자 대응을 위해 철저히 훈련해 둔, 빨리 걷기 스킬!)


  하마사키 모미지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빨간 머리의 남성  
읏, 어이······!


  빨간 머리의 남성  
놔라!
집요하군, 서민 주제에!!


  하마사키 모미지  
서, 서민······!?


  빨간 머리의 남성  
너 같은 평범한 서민이, 초 셀럽인 날 감히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하마사키 모미지  
그게 아니라, 저는 그저······.


  하마사키 모미지  
(어라? 이 사람은······)


  여성 A  
엣, 저거 혹시 렌가······?


  여성 B  
거짓말, 어째서 여기에 렌가가!?


  하마사키 모미지  
(역시 맞았어······ 이 사람, 인기 있는 셀럽 모델이자
HAMA의 관광구청장인 니시조노 렌가다. 몇 구였더라······
아마 3구?)


  하마사키 모미지  
(아, 그러고 보니······)


  하마사키 모미지  
(그 사람도 같은 관광구청장이었을 거야.
루 리광, 이었던가······)


  하마사키 모미지  
(관광구청장이라서 두 사람은 서로를 알고 있었던 거구나.
비록 사이는 나빠 보였지만······)


  여성 A  
말 걸어? 걸어버릴까!?


  여성 B  
그런데, 같이 있는 사람은 누구?


  니시조노 렌가  
읏, 젠장, 귀찮은 일이······.


  니시조노 렌가  
어이! 네 녀석이 떠들어대서 그런 거잖냐!
어떡할 거야!?


  하마사키 모미지  
엣,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 캐리어가······.


  니시조노 렌가  
시, 시끄러워!
난 이제 갈 거니까!


  여성 A  
꺄아!
나도 렌가한테 혼나 버리고 싶어——!


  여성 B  
완전 부럽다~!


  여성 A  
렌—가~~~!!


  하마사키 모미지  
으앗!? 잠깐······!


  구경꾼 A  
뭐야뭐야? 무슨 일이야?


  구경꾼 B  
렌가라고 했어?
그 모델 니시조노 렌가 아냐?


  니시조노 렌가  
어이, 그만둬! 이 선글라스가 안 보이는 거냐고!
프라이버시라고 했잖아——!!


  기념품 계산 줄을 찾는 관광객  
사람들이 모여 있네······
기념품 계산 줄은 여기에 서면 되는 건가?


  도쿄에 처음 온 관광객  
우와, 사람이 정말 많아······
역시 도쿄구나.


  하마사키 모미지  
(어, 어떡하지······ 정말 소란스러워져 버렸어)


  니시조노 렌가  
그—러—니—까!!
모두 흩어져!! 지금 당장 해산!!


  여성 A  
꺄아! 렌가한테 혼나 버렸다~!


  구경꾼 C  
우와~ 니시조노 렌가, 진짜 성격 별로네.


  할아버지  
이 줄, 전혀 안 움직이고 있잖아.
계산대 직원은 뭘 하는 건지.


  하마사키 모미지  
(안 돼, 이대로 가면 정말 수습이 불가능해지겠어)


  소녀?  
풉······ 참 한심하네.
제대로 된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도 못하면서,
관광구청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건가······.

(*오모테나시: 일본 특유의 서비스 문화. 접대)


  소녀?  
어쩐지 HAMA가 몰락하는 이유가 있었군.


  소녀?  
지루해, 가자.


  하마사키 모미지  
(HAMA에 대한 비난까지 들리고 있잖아······!
고향의 평판이 나빠지는 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니시조노 렌가  
아—— 젠장!
뭐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하마사키 모미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니시조노 렌가  
네 녀석, 뭘 하려고······!


  하마사키 모미지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니시조노 렌가  
하아!? 도와준다고 네가······.


  루 리광  
······무슨 상황이지, 이건.


  하마사키 모미지  
아, 마침 좋은 타이밍에!
그쪽도 같이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루 리광  
아아? 대체 뭘······.


  하마사키 모미지  
그야 당연히······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