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카프카를 찾다가,
주인공은 불량배들과 부딪히게 된다.
불량배들에게 시비가 붙은 그때
갑자기, 꽃을 파는 남자가 나타나는데......
오오구로 카프카
7월 1일—— 오늘, 나는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왔다.
나의 첫 번째 여행......
약속대로, 모미지 쨩이 날 데리고 나왔다.
오오구로 카프카
너무나도, 두근두근거려서...... 그 두근두근이,
잡고 있던 손을 통해 모미지 쨩에게 전해지지는 않았을까,
처음에는 온통 그런 생각뿐이었다.
오오구로 카프카
분명, 난 이 날의 여행을 계속, 계속 잊지 못할 거야.
눈에 담았던 풍경, 맛봤던 음식, 만났던 사람들...... 냄새도, 소리도, 색깔도——
그리고 잡고 있던 모미지 쨩의 따뜻했던 온기도.
오오구로 카프카
여행이란, 이렇게나 깊이 마음속에 새겨지는 거구나.
오오구로 카프카
그래서 생각했어.
나도 언젠가...... HAMA0구청장으로서,
관광객들을 오모테나시하는 입장이 되고 싶다, 하고——
하마사키 모미지
역시······ 카프카를 몰래 병원에서 데리고 나와,
둘이서 HAMA를 관광했던 날의 음성 일기야.
하마사키 모미지
(카프카, 이렇게까지 그 여행을······
소중하게 여겨줬구나)
카리가네 사쿠지로
언젠가 관광구청장으로서, 입니까.
역시 이 HAMA18구를 다스리는 0구의
후계자이신······ 고귀한 뜻은 어린 시절부터.
카리가네 사쿠지로
어쨌든,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꼬마 주인님을 찾아야 합니다.
효율적인 수색을 위해, 별도로 행동하도록 하죠.
하마사키 모미지
네, 그러죠.
그럼 저는——
하마사키 모미지
(카프카가, 아무 이유 없이 저 카세트를
남겨두고 갔을 리가 없어)
하마사키 모미지
(그날, 내가 카프카를 위해 만들었던 가이드 루트를
다시 따라가 보려고 했지만······)
하마사키 모미지
열정적으로 계획을 짜다 보니, 범위가 너무 넓어졌네.
빨리 찾고 싶은데 말이야······.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이—런~? 지금, 어깨가 닿아버린 건가?
하마사키 모미지
아, 죄송합니다.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하아!? 그쪽에서 먼저 부딪혀 놓고 그게 끝!?
형님과 어깨를 닿아 놓고!?
HAMA의 인간들은, 무례한 녀석들뿐이냐고!
하마사키 모미지
아뇨, 그게······.
하마사키 모미지
(실수했네······ 이 근처, 요즘 한산해져서
이상한 불량배들이 모이게 되었던가)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우린, 일부러 2시간이나 들여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멀리서 이 HAMA까지 말이야!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싸울 상대를 찾으러 나섰지——!
불량배 A&B
캬하하하하하하!
하마사키 모미지
싸움이라니······ 어째서 그런······?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아줌마, 늦었잖아——
지금은, 어디든지 치안 유지 구역이 강해서 악당들의 어깨가 좁아져 있다고.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그 점에서, HAMA는 단속이 잘 되어 있지 않으니까
형님의 어깨도, 보도 전체에 널리 퍼져 있죠!
하마사키 모미지
(말을 좀 심하게 하네······)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그런 이유로, 자, 그거 있잖아.
어깨가 부딪혔을 때 나오는 그거 내놓으라고.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위자료요.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당장 내놔, 어이.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경찰은 민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이 자식.
하마사키 모미지
저기······ 돈은 아무래도 좀······.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쩨쩨하게 굴지 마~!
보자보자, 웬만한 Pay는 다 지원하니까.
너, 주로 뭐 쓰는데?
하마사키 모미지
아니, 그러니까······!
꽃을 파는 남자
저기~······ 꽃, 사지 않으시겠습니까?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하아?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갑자기 뭐냐, 이 놈은.
꽃을 파는 남자
웬만한 Pay는 다 지원하고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엑······ 뭔 소리야, 이 자식!
꽃을 파는 남자
좋아하시는 꽃은 있으십니까? 색상이나······.
아, 지금이라면 서비스로, 좋아하는 말을 바탕으로
꽃말을 찾아서 준비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꽃말~?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꽃을 파는 남자
그렇군요······ 두 분에게 추천해 드릴 만한 것은······.
꽃을 파는 남자
여기, 아마릴리스는 어떠십니까.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아니, 필요 없으니까!
꽃을 파는 남자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꽃을 파는 남자
무스카리는?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아니—니까! 다른 꽃을 가져와라, 그런 게 아니니까!
꽃 따위는 필요 없다고!
꽃을 파는 남자
어쩔 수 없네.
그럼 호랑이 자식(虎の子)인 이걸······.
(*호랑이 자식: 비유적 표현. 귀한 것)
하마사키 모미지
(주, 주머니에서 츠쿠시(ツクシ)가 나왔다······!?)
(*츠쿠시: 식물의 일종. 뱀밥)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하아? 뭐냐고, 이 풀······.
꽃을 파는 남자
저녁 식사에 쓰려고 아껴뒀던 거야.
매입가는 0이라서,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무,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놀라울 정도로 짧은 교복 상의를 입은 불량배 A
윽, 가자고.
아슬아슬하게 바지를 허리까지 내려 입은 불량배 B
그러죠. 갑시다 갑시다.
꽃을 파는 남자
HAMA NICE TRIP.
하마사키 모미지
(대, 대단해. 츠쿠시(ツクシ)로 불량배들을 물리쳤어······.
랄까······)
하마사키 모미지
저기, 방금······.
꽃을 파는 남자
응? 뭐가?
하마사키 모미지
HAMA NICE TRIP······ 이라고 하셨습니까?
꽃을 파는 남자
응. 했어.
그거, HAMA에 와준 관광객들에게 하는 인사말.
내가 생각해 냈어.
꽃을 파는 남자
근데, 좀처럼 현지화가 안 돼서.
괜찮다면, 너도 써봐.
하마사키 모미지
네, 네. 좋은 말이네요······.
하마사키 모미지
라니, 맞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꽃을 파는 남자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니까.
어차피,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하마사키 모미지
비? 그게 무슨——
하마사키 모미지
······어라? 혹시 저건······.
하마사키 모미지
역시······ 내가 옛날에, 카프카를 위해 만들었던
관광 가이드 페이지야.
복사본이긴 하지만······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가이드 페이지
인바운드(※외국인이 일본으로 여행 오는 것)에 의해
경제를 회복시키자! 라는 국가의 생각을 바탕으로
HAMA는 「중화가」를 중요한 관광지 중 하나로 지정했다.
가이드 페이지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중화가는 대성황!
추천 음식은 슈마이(しゅうまい).
(*슈마이: 중국 요리에서 유래한 음식. 찐만두의 일종)
하마사키 모미지
(——아아, 맞아.
그 시절, HAMA는 어딜 가도 사람이 넘쳤던 전성기였지······)
중화가 사람 A
어머어머, 꼬마 손님들이네.
둘이서 온 거니?
중화가 사람 B
어이, 거기 꼬맹이들!
이거 먹고 가라! 하하, 돈 같은 건 필요 없어, 시식이야 시식!
중화가 사람 C
혹시 길을 잃은 거야?
어디로 가고 싶은데······ 아아, 거기라면 역 반대쪽이네.
이쪽이야, 어서 따라와!
하마사키 모미지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줬었지······.
그건, 우리가 아이였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야)
하마사키 모미지
(적어도, 이렇게 쓸쓸한 상태는 아니었어······)
하마사키 모미지
······완전히, 변해버리고 말았구나.
꽃을 파는 남자
으—음, 괜찮은 거야?
하마사키 모미지
아, 죄송합니다. 잠깐 생각을 좀······.
꽃을 파는 남자
어디 가는 길이야?
나, 바이크 타니까, 멀지 않으면 태워 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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